내가 놓쳤던 유방암 증상, 병기별 증상과 자가검진 방법

나는 2012년, 만 25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때의 나는 유방암이라고 확신한 채 병원에 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몸에 분명 이상 신호가 있었고, 멍울이 만져지고 평소와 다른 변화도 계속됐다.

그럼에도 나는 젊다는 이유로 그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겪었던 증상을 바탕으로, 유방암 병기별 증상과 자가검진 방법을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내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몸의 신호들

처음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왼쪽 가슴 유두 바로 옆 바깥쪽에서 작은 멍울이 만져졌다는 점이었다.

크기는 새끼손가락보다도 더 작은 편이었고, 약간 단단한 느낌이 있었다.

당시에는 여자라면 생리 주기에 따라 가슴 몽우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왼쪽 유두에서만 노랗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유방암 진단을 받기 약 2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 역시 별일 아니겠거니 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분비물에 피가 조금씩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기분 탓인지 멍울도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무렵부터는 왼쪽 가슴이 오른쪽보다 눈에 띄게 커 보이기 시작했다.

몸이 부어서 그렇게 느껴진 건지, 실제로 멍울이 커져서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양쪽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이미 몸은 충분히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창피하다는 마음과 두려움 때문에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했다.

나이가 어리다고 유방암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초기에는 멍울과 유두 분비물만으로도 병원을 갔어야 했지만, 당시의 나는 젊다는 이유로 그 신호를 쉽게 넘겼다.

국가암검진도 40대 이후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20대였던 나는 설마 내가 암일까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멍울 부위에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리 때 느끼는 유방통이 잠깐 강하게 오는 것 같았지만, 점점 횟수가 잦아졌고 견딜 만한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기 약 6개월 전부터는 3일에 2~3번 정도 통증이 찾아왔고, 이후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될 만큼 빈도가 늘어났다.

통증이 심할 때는 멍울 부위를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너무 아파서 윽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30초 정도 그대로 굳어버릴 때도 있었다.

그때서야 나는 단순한 생리통이나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인터넷으로 비슷한 증상을 검색했을 때도 유방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나는 병원에 바로 가기보다, 무섭고 창피한 마음에 자꾸만 시간을 끌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다. 젊다는 이유로 병의 가능성을 스스로 지워버렸고, 이상 신호를 확인하기보다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싶어 했다.

나는 2012년, 만 25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더 말하고 싶다.
유방암은 나이가 많아야만 생기는 병이 아니고, 젊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

특히 멍울, 한쪽 유두 분비물, 피가 섞인 분비물처럼 분명한 변화가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꼭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 병기별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

유방암은 병기가 높아질수록 증상이 더 뚜렷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병기만으로 증상을 단순하게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같은 병기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변화가 다를 수 있고, 반대로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초기 유방암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유방촬영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는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크기와 모양의 변화처럼 비교적 분명한 신호를 먼저 느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유방암 증상 예시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발췌)

병기가 진행되면 멍울이 더 커지거나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고, 유방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움푹 패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두가 안으로 들어가거나, 한쪽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붓기, 열감, 통증처럼 염증성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유방암의 병기는 암의 크기, 유방 밖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 다른 장기 전이 여부 등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단순히 통증이 있다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는 이유만으로 병기를 스스로 판단할 수는 없고, 영상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참고한 유방암 병기 구분 예시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웹진 발췌)

내 경우에도 처음에는 작은 멍울과 유두 분비물로 시작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크기 변화가 더해졌고, 그제야 몸의 신호를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조금만 더 빨리 확인해봤어야 했다.

내가 다시 찾아보며 정리한 유방암 자가진단 방법

유방암 자가검진은 내 몸의 변화를 평소에 살펴보는 습관에 가깝다.

거울 앞에서 양쪽 유방의 모양과 피부 변화를 먼저 보고, 유두 방향이나 분비물 여부를 확인한 뒤 손으로 멍울이나 단단한 부분이 있는지 천천히 만져보면 된다.

만져볼 때는 손가락 끝으로 콕 집듯 누르기보다, 손가락 바닥 부분을 이용해 원을 그리듯 천천히 확인하는 방법이 더 많이 안내된다.

샤워할 때 비누칠한 상태에서 만져보거나, 누운 자세에서 한쪽 팔을 올린 뒤 반대쪽 손으로 확인하는 방식도 자주 활용된다.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 주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정확한 진단’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변화를 알아차리는 습관에 가깝다.

다만 자가검진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이상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멍울이 잘 만져지지 않거나, 초기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가검진은 어디까지나 내 몸의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기 위한 습관으로 생각하는 편이 더 맞다고 느낀다.

내가 다시 돌아보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자가검진은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내 몸을 무심하게 넘기지 않는 태도에 더 가깝다는 점이었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그 감각을 쉽게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나처럼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돌아보면 내 몸은 생각보다 오래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젊다는 이유로, 또 괜찮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변화를 너무 오래 미뤘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내 몸의 변화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아주 작은 변화라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혼자 오래 버티기보다 병원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내 몸의 신호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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